중국이 새롭게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가 글로벌 기술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특히, 저비용 구조로 챗GPT와 유사한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이 밝혀지며, 미국 기술주 투자 논리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 핵심이다.
미국 증시 급락: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 타격
딥시크의 등장 소식 이후, 27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7% 하락, 시가총액 850조 원이 증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약 3배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브로드컴(-17.4%)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9.15%) 등 관련 주식이 동반 하락했으며, 전력 산업주 GE버노바(-21.52%)와 뉴스케일파워(-27.53%)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저비용 AI의 등장”이 촉발한 의구심
그동안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고성능 AI 모델 훈련을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왔다. 특히 엔비디아의 H100 칩과 같은 고가의 반도체와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데이터센터가 핵심이었다.
그러나 딥시크는 H800과 같은 저성능 칩만으로도 고품질 AI를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고비용 구조’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AI 투자 규모 축소 우려가 제기되고, 엔비디아와 같은 칩 제조업체뿐 아니라 전력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시장 반응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다. 그는 딥시크 기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더 적은 비용으로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태도는 중국 AI 규제를 강화하기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딥시크에 대한 의구심과 전망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실제로 저성능 칩으로 훈련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고성능 H100 칩을 비밀리에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환성 부족도 딥시크의 약점으로 꼽힌다.
향후 전망: 변동성 확대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촉발한 논란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 기술주들의 고평가 논란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