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분들이라면 헬스장에 딱 들어가면 막막할 겁니다. 유튜브에서 운동 영상을 시청하고 왔는데 막상 헬스장에 들어가면 기구 이름도 어렵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헬스를 시작할 때는 저는 무조건 pt를 받을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pt 없이 헬스를 진행하면 정말 멀리 돌아가게 됩니다. 헬스 pt란 내가 레슨비용을 지불하고 숙련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 받아 부상 없이 그리고 보다 빠르게 몸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낮은 헬스 트레이너 직업 특성상 ‘헬스 pt 호구‘라는 단어가 생길 만큼 지불한 레슨 비용만큼 운동을 배우지 못하고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이 긁을 끝까지 읽으시고, 9가지 체크 사항 중 몇 가지만 체크하셔도, 절대 pt 호구가 되어 돈 낭비, 감정 낭비, 시간 낭비하지 않고, 좋은 트레이너 선생님을 만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헬스 PT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한 필수 체크 사항
1. 개인 운동을 하지 않는 트레이너
PT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트레이너의 몸을 보세요. 냉정하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 같은 트레이너가 있다면 거르시는 게 맞습니다. 헬스는 건강의 목적도 있지만, 몸의 외형을 가꾸는 운동입니다. 회원의 몸 만드는 과정을 도와주는 지도자라는 사람이 본인 몸 관리를 전혀 못 하고 있다면, 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헬스 상급자라면, 몸을 만드는 과정은 근육과 함께 살을 찌우는 벌크업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벌크업을 하는 선생님들과, 단순히 운동을 대충 하고 관리를 전혀 못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본인의 몸을 전혀 관리하지 않는 트레이너가 식단을 강요하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다고 조언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회원 입장에서 동기 부여가 되고, 그 말이 온전히 받아들여질까요? 전혀 아닐 겁니다.
2. 생활 체육 지도자 자격증
‘생체자격증’이라고 흔히 불리는 이 국가 공인 자격증은 과거의 공식 명칭이 ‘생활체육지도자’였으나 현재는 ‘생활스포츠지도사’로 변경되었습니다. 1급과 2급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2급은 시험을 위한 자격 요건이 없습니다. 성인이면 됩니다. 이 자격증이 꼭 있어야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할 수 있는가?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회당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 가까이하는 비싼 수업을 받는데, 아무런 자격증 하나 없는 사람에게 당신의 소중한 돈을 넘겨줄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최소한 필기시험, 실기/구술시험, 연수까지 3~4개월간에 걸쳐서 봐야 하는 이 시험을 통과하여 자격증을 보유한 트레이너가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PT를 권유하는 트레이너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급하는 이 자격증조차 없다면 당신은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3. 섣부른 PT 레슨 등록
헬스를 시작하면 빨리 몸을 변화 시키고 싶은 마음에 헬스장 등록과 함께 PT를 등록해 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서, 빨리 습득하여 몸을 변화 시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고 레슨을 통해 운동을 제대로 배우고 싶으시면 조금 멀리 보셔야 합니다.
우선 헬스장을 등록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PT를 등록하기 전에 헬스 머신도 익혀보고, 개인 운동도 해보며 트레이너 선생님들을 살펴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희망하는 트레이너 선생님은 레슨할 때 휴대폰을 보는 등 딴짓을 자주 하지 않는지, 아니면 운동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닌 잡담만 많이 시키는지 등을 살펴보는 겁니다.
어느 정도 관찰이 끝난 후에 레슨을 등록해도 늦지 않습니다. 한번 결제하고 아까운 레슨비를 날리며, 환불을 요청하고 이런 머리 아픈 과정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최초에 좋은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이 금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그리고 결과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4. 오롯이 식단만을 강요하는가
PT 선생님이 회원의 식단을 케어해주는 것은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목적이 다이어트든 벌크업이든 몸은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그게 맞는 식단이 병행되었을 때 바뀝니다.
하지만 레슨 시작과 동시에 서서히 식단 구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닭가슴살, 고구마, 야채, 아몬드로만 식단을 짜주고 무조건 지킬 것을 강요하는 분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당신은 pt 호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먹고 싶은 것을 다 먹고 몸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평생을 트레이너가 정해주는 음식 10개 안에서만 먹으며 살아갈 자신이 있으십니까? 없을 겁니다.
정해진 칼로리 내에서 식단을 구성하는 방법을 서서히 제시하는 선생님인지 아니면 “회원님 닭가슴살, 현미밥, 고구마, 계란, 아몬드, 블루베리, 사과, 야채, 프로틴, 그릭 요거트 안에서만 드셔야 됩니다.”로 식단을 고정해 버린 트레이너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5. 가격이 적당한가
예체능 운동의 레슨 비용은 부르는 게 값입니다만, 시장가는 형성이 되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역과 시설에 따라 비용이 다르지만, 적게는 회당 5만 원에서 ~ 10만 원 정도로 형성 되어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금액대 이하로 레슨을 유도한다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이벤트 명목으로 마치 헬스장에서 선심 쓰는 듯 이 금액 이하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그만큼 레슨 수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수요가 없다는 말은 즉 헬스장과 PT 레슨 퀄리티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습니다. 소비자는 퀄리티 있는 PT를 받을 권리가 있고, 좋은 레슨을 받고 싶다면 적당한 가격을 지불할 준비 또한 되어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가성비만 찾다가 레슨비는 증발하고, 운동은 하나도 못 배우는 일을 겪지 마시길 바랍니다.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반대로 당신이 헬스장 업주이고, 회 당 8만 원에 PT를 받고 싶어하는 레슨 문의가 줄을 섰는데, 가격을 내리시겠습니까? 절대 안 내립니다. 반대로 조금 올릴 생각을 하겠죠.
6. 트레이너의 경력
위에 말씀드렸듯, 회 당 레슨비 얼추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통상 트레이너 경력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개월 차 트레이너 선생님도 회당 6만 원, 5년 차 트레이너 선생님도 회당 6만 원으로 동일한 경우가 많습니다.
무조건 경력이 많다고 하여, 레슨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고, 오히려 경력이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열정이 넘치고 책임감이 강한 신참 선생님의 PT의 퀄리티가 높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헬스 트레이너의 진입 장벽은 높지 않고 헬린이에서 바디프로필 1회 영 또는 동네 피트니스 대회 1회 출전 경험을 가지고 트레이너로 전직을 하는 분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절대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닙니다. 누구나 시작점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도 아니고 제가 레슨을 받는다면, 경험이 많은 분을 택하는 게 퀄리티 있는 PT 레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은 조금 부족해 보여도, 본인 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열정이 있어 보인다 하시면 해당 선생님께 레슨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호구가 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찰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리는겁니다.
7. 회원마다 레슨 플랜을 가지고 있는가
레슨을 진행하면 트레이너는 회원의 발달 과정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플랜을 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회원이 헬스장에 도착한 뒤,
“회원님 저희 저번에 어디 운동했죠? 오늘은 어디 운동하고 싶으세요?”
이런 멘트를 들으신다면, 그 트레이너는 당신을 호구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헬스는 정확한 자세와 점진적 과부하를 통해 근육을 늘리고 본인의 몸을 바꿔 나가는 운동입니다. 저런 멘트가 나온다면 해당 트레이너는 회원의 수행 능력 및 변화 과정에 관심이 없다는 반증입니다.
회원과 트레이너 관계는 친구 관계가 아닙니다. 회원은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숙련자에게 명확한 플랜과 가이드를 받아 운동을 전수 받는 사람입니다. 아무런 계획 없이 회원의 의사에 따라 시간 때우기식 레슨이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런 선생님이 계시다면 환불 문의를 고려해 보시는 게 맞습니다.
8. 기본 운동의 수행 방법을 정확히 알려주는가
헬스장이 점점 좋아짐에 따라 헬스 머신도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저는 현재 프리웨이트 운동보다, 머신 운동을 즐겨합니다. 하지만 모든 운동의 기본은 4대 운동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오버헤드프레스)의 변형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당 운동을 지도하지 않는다고 하여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만, 레슨이 아무리 진행되어도 머신에 앉혀놓고 주구창창 머신만 시키는 트레이너 선생님이 계시다면 기본 운동을 가르쳐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본 운동의 원리를 머리와 몸으로 이해하고 머신을 사용하는 것과 근육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머신 운동을 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납니다.
기본 운동의 수행 방법을 숙지하면, 추후에, 어느 헬스장을 가도, 어떤 머신을 사용해도 정확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슨 기간 내내 머신만 하다 헬스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새로 등록한 헬스장에는 내가 쓰던 머신이 없는데요? 기본 운동의 수행 방법을 정확히 배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9. 트레이너 평상시 행실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PT는 회원에게 내 운동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해 주는 선생님이 맞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고, 여전히 서비스직임은 분명합니다.
헬스장을 다니시다 보면 항상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고, 레슨이 없는 시간에도 헬스장 청소를 열심히 하시고, 원판 정리를 나서서 하시고 하시는 트레이너 선생님들을 보면 멋있습니다. 몸도 좋고 잘 생겼는데, 본인의 업에 자부심이 있고, 책임감이 있어 보입니다.
반대로 간혹 하루 종일 퉁명한 표정으로 계시고, 앉아서 핸드폰만 들여다보시는 선생님들도 보입니다. 일도 고되고, 그분들은 헬스장이 직장인데, 직장에서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생님들은 기분이 태도가 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본인 기분에 따라 레슨 퀄리티가 좌지우지됩니다. 본인의 업에 만족하지 않고 있음이 보이는 거죠.
본인의 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트레이너 선생님께 퀄리티 있는 PT 레슨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헬스장에 등록하셔서 트레이너들의 평소 행동을 조금만 볼 기회가 있다면, 최소한 호구 중 호구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pt 없이 헬스를 시작하는 것은 마치 고속도로가 있는데 국도로 한참 돌아가는 방법입니다. 한번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시작하면 고치기 쉽지 않고 혼자 무리하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트레이너 선생님도 정말 많지만, 반대로 티칭 실력과 책임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트레이너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9가지 체크 사항을 참고 하셔서 비싼 돈 내고 ‘PT 호구’ 그 자체가 되는 일은 없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좋은 선생님 만나셔서 운동에 재미가 붙고 운동이 생활의 일부가 되는 바람직한 모습을 응원합니다.